
영화 <유전> 줄거리
미니어처를 만드는 애니, 정신과 의사 남편 스티브, 장남인 피터와 여동생 찰리가 등장합니다. 애니는 일주일 전 돌아가신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한 많은 사람 앞에서 어머니는 항상 비밀이 많았고 이상한 집단과 어울리며 지냈다는 얘기를 합니다. 찰리는 외할머니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고 시큰둥한 표정으로 혀를 차는 소리인 '똑'소리를 계속해서 내며 산만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애니는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어머니의 유언장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어머니는 "너무 걱정하지 마라. 우리의 희생이 큰 보상으로 돌아올 것이다"는 알 수 없는 내용을 적어두었습니다. 여전히 슬픔에 잠겨있는 애니는 가족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다음 날 애니는 마트에서 나오는 길에 우연히 조앤을 만나게 됩니다. 조앤은 죽은 아들을 만났다며 자신의 아파트로 애니를 데려가더니, 죽은 자를 부르는 강령술을 보여줍니다. 애니는 믿지 않지만 곧이어 바람이 불더니 컵이 혼자 움직이고, 칠판에 글씨가 쓰여집니다. 조앤은 집에 가고 싶다는 애니를 진정시키며 죽은 딸을 만나고 싶으면 가족과 함께 주문을 외워보라는 조언을 해줍니다.
결말
'조앤'에게 죽은 자와 대화할 방법을 알게 된 애니는 스티브(남편)와 피터(아들) 몰래 주문을 외우고 찰리를 불러내는 데 성공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가족들에게 알리고 주문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을 한 번만 도와서 찰리를 같이 불러보자고 간절히 부탁하는데요, 가족들은 말도 안 된다며 애니를 말리지만 그녀의 간절한 부탁에 결국 주문을 함께하게 됩니다. 애니는 찰리에게 빙의되어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를 흉내 내고 피터는 겁에 질려 주문을 그만하자고 울부짖습니다. 스티브는 애니에게 물을 뿌리며 정신 차리라고 말하고 애니는 다행히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그 후 피터는 계속해서 혀로 튕기는 듯한 소리를 듣기도 하고, 이상한 빛이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현상을 악마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고 생각하며 심각한 불안증세에 시달립니다. 피터는 학교에서 자기 온몸이 꺾이는 듯한 환영을 보고, 엄마 '애니'가 자신의 목을 조르는 꿈도 꾸며 정신이 더욱 피폐해져 갑니다. 스티브는 애니에게 정신과를 가보라며 다그치지만 애니는 자신이 잘못됐음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찰리와 대화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애니와 스티브는 주문으로 불러낸 찰리가 그린 스케치북을 태우려고 화로 앞에 서 있다가, 애니가 화로에 던져버리는데 스티브의 몸에 불이 붙게 되고 불타 죽고 맙니다. 공포에 질린 애니는 무언가에 빙의된 모습을 보입니다. 기시감에 잠에서 깬 피터는 1층으로 내려오고 스티브의 불탄 시체를 보게 됩니다. 벽을 기어다니던 애니는 미친 듯이 피터를 쫓아가며 천장 다락문에 붙어 머리를 박아댑니다. 겁에 질린 스티브는 제발 그만하라고 외치다 다른 곳을 둘러보니 애니가 스스로 목을 자르고 있었고, 피터는 충격을 받아 창문으로 뛰어내려 죽게 됩니다.
후기
배우들의 미친 연기로 몰입도가 높은 영화였습니다. 2시간이 넘는 영화이지만 생각 외로 길게 느껴지지 않았으며, 적막이 감도는 영화이지만 그러한 분위기가 영화의 미스터리함을 더 높여준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라고 홍보하고 있는데요, 생각 외로 그다지 잔인하거나 무섭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보다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와 표정이 더 무서웠습니다. 미스터리 공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즐겁게 관람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